까미노(산티아고 길)/까미노 준비

까미노 준비(기초정보2)

바람따라 발길따라 2013. 3. 28. 15:38

 

까미노데 산티아고(산티아고 가는 길)

 

전설에 의하면, 성 야고보(예수님의 12제자 중 큰 야고보-야고보가 둘 있었음)는 이베리아 반도 동쪽 끝까지 선교하러 왔었고, 그 후 팔레스타인 지방으로 돌아간 성 야고보는 서기 44년 헤롯왕 시대에 예루살렘에서 순교한다. 성 야고보의 시체를 그의 두 제자들이 사공도, 닻도 없이 돌배에 태워 바다로 보냈는데, 놀랍게도 그 배는 그의 선교지였던 이베리아 반도 끝 갈리시아 해변에 도착한다. 그 후 그의 시체는 리브레돈이라는 산에 묻히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무덤은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잊혀졌다. 특히 5세기 서고트족과 8세기 이슬람교도들의 침입과 전란을 겪으면서 그의 무덤은 소개조차 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그러다가 9세기에 은둔자인 수도등 [페라요]가 별빛을 따라 간 들판에서 한 구의 유골을 발견하게 되고, 영주와 왕으로부터 그 유골이 성 야고보라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자 이 기적적인 사건은 유럽 전역으로 일파만파 전해졌다. 이 전설에 따라 이곳 지명이 라틴어인 campus stella(별들의 들판)라고 불리다가 후에 콤포스텔라로 굳어지게 되고, 야고보의 스페인어 이름인 사티아고를 붙여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santiago de compostella] 새로운 성지의 지명이 되었다.

 

성 야고보의 묘가 발견된 9세기는 이슬람교도에 대항하기 레콘키스타 운동이 막 시작된 시기였으며, 강대한 적과 싸우기 위한 정신적 지주가 필요하던 때였다. 그리스도교도의 영토에서 발견된 산티아고의 묘는 이 정신적 지주에 딱 어울리는 조건을 지녀, 역대 아스투리아스 왕에 의해 묘는 보호되고 성지와 순례의 길이 갖추어졌다. 이 사건은 유럽 그리스도교사회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의 무덤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결국 콤포스텔라는 12세기에 전성기를 누리며, 로마 중세 때부터 예루살렘과 로마와 나란히 그리스도교의 3대 성지 중 하나로 손꼽혔다.(1189년 교황 알렉산더 3세는 산티아고를 예루살렘, 로마와 같은 성지로 선언하고 성지순례를 한번 하면 평생 지은 죄의 반을 감면 받을 수 있고, 특히 725일과 일요일이 겹치는 성스러운 해에 성지순례를 하면 평생 지은 죄를 감면 받을 수 있다는 칙령을 발표한다) 12세기에는 1년에 5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산티아고 순례 길을 나섰으며, 15세기까지 순례의 길은 번성했고, 길을 따라 수많은 유적들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유적지보다 훨씬 다양하고 놀라운 전설들이 탄생했다.

 

이후로 그 수는 점점 줄어들었고, 20세기 들어서는 극소수의 스페인 사람들만이 이 길 위에 섰다. 서서히 잊혀가고 있었던 그 길이 다시 주목을 받은 것은 198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방문 이후, 프랑스의 국경도시 생장피드포르에서 산티아고로 향하는 메인도로를 1993년 유네스코에 의해 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었다. 프랑스 각지에서 산티아고로 향하는 4개의 도로로 199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었다. 출발지는 다양하지만 해마다 600만 명이나 되는 사람이 산티아고로 몰려들고 있다.

 

야고보(JACOB)는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 등에서 많이 알려져 있다. 영어식 발음으로 제임스혹은 지미’, 불란서어식 발음이 쟈크’, 독일어식 발음이 야코프’, 스페인어식 발음이 이야고인데 그 앞에 성자(san, Saint) 호칭이 붙어 산티아고(Santiago)가 된 것이다. 전 세계 기독교권 국가에서 산티아고라는 도시가 아주 많이 있다.

 

종교적인 동기로 걷는 사람이 많지만, 오히려 문화적, 정신적인 이유에서 걷는 사람도 있고, 또 스포츠나 레저 개념으로 걷는 사람이 더 많은 듯하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순례자들이 하루에 15km ~ 25km정도로 쉬며, 걸으며 글로벌 시대를 실감하듯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순례자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오늘날의 현대 사회는 초고속 시대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이든지 빨리 빨리, 남보다 뒤처지면 경쟁에서 탈락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시대이다. 이런 초고속 문명 시대에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고 한 시간에 4km라는 인간의 [자연 속도]로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은 현대 고속 문명사회에 던지는 [인간 자각]의 도전장일 수도 있다.

 

[산티아고 가는 길]은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성공보다는 목적지까지의 과정을 사랑하는 행복이라고 한다.

 

산티아고에 이르는 길은 여러 루트가 있다 메인 루트만 소개하면 레반테(Levante) , 라 나나(La Lana) , 마드리드(Madrid) , 에브로(Ebro) , 노르테(Norte) , 인글레시 마리티모(Inglesy Maritimo) , 플라타(Plata) , 프란세스(Frances) 길 등이다. 그 중에서 순례자들이 가장 많이 걷는 대표적인 루트는 [카미노 프란세스]인데, 프랑스의 남부 생장피드포르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피레네 산맥을 넘어 산티아고까지 가는길로서 대략 800km의 여정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약 30일이 소요되며, 산티아고에서 반도의 서쪽 끝, 땅 끝 마을이라 불리는 피네스테레(피스테라)까지는 약 90km를 더 걸어야 한다.

  

유럽에 사는 순례자들 중에는 자신의 집에서부터 걷기 시작해 산티아고로 가는 사람도 있고, 다시 자신의 집까지 걸어서 되돌아가는 사람도 있다. 해마다 구간을 쪼개서 몇 년에 걸쳐 순례를 완성하기도 하고, 또 몇 번씩 반복해서 순례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제 산티아고 가는 길은 스페인의 명소를 넘어서 유럽문화의 핵심 아니 세계 순례자들의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 순례자 표시

카미노를 걷는 순례자들을 상징하는 것은 망토와 지팡이, 호리병 그리고 조개껍데기(가리비)이다. 물병으로 쓰는 호리병과 걸음을 도와주는 지팡이, 비와 추위를 막아주는 망토와 함께 조개껍데기는 산티아고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전설에 의하면 한 순례자가 길을 나섰다가 바다에 빠졌다. 그 절대 절명의 위기상황에서 그는 산티아고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고, 그런 그에게 커다란 조개껍데기가 나타나 그를 무사히 육지까지 태워다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순례자들은 산티아고까지 자신의 여정이 무사하길 기원하며 조개껍데기를 지니고 다녔고, 오늘날의 순례자들도 배낭에 하나씩 매달고 다니는 것을 잊지 않는다. 순례를 무사히 마치고 피스테라에 도착하면 신발이나 옷을 태우는 것과 함께 이 조개껍데기를 바다에 던져 감사를 뜻한다고도 한다.

 

◆ 순례자 하루일정

순례자의 하루는 새벽 5시에서 6시 사이에 기상으로 시작된다.(알베르게에 따라서 6시 혹은 7시 전에 기상을 제한하는 곳들이 있으므로, 새벽 일찍 출발을 하는 경우에 전날 대부분의 짐을 잘 꾸려 놓았다고 기상과 동시에 짐을 들고 숙소 밖 복도에서 조용하게 짐을 꾸리도록 한다. 새벽의 달콤한 잠에 빠진 다른 순례자들에게 방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여름 시즌이라면 6시에서 7시 사이에 걷기가 시작된다. 8시에 출발한다면 숙소에서 제일 마지막에 출발하는 순례자 중에 한 명이 될 것이다. 

해는 730분에서 8시 사이에 뜬다. 일반적으로 무니시팔(공립, 시립) 알베르게가 문을 여는 시간이 대체로 오후 1시 정도인데 가이드북에서 권장하는 하루 코스를 걸으면 대충 12시에서 2시 사이에 알베르게가 도착된다. 스페인에만 있는 독특한 시스템인 [시에스타]는 햇빛이 혹독한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대부분의 관공서와 상가, 슈퍼마켓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데 처음 적응을 하기까지는 상당히 애로 사항이 많은 제도이지만 순례자의 입장에서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기에 빨리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 식사와 음식

아침은 적당한 시간에 먹으면 되지만, 식당에서 밥을 주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점심시간은 대략 오후 1~ 4, 저녁 시간은 대략 저녁 8~ 12시 사이이다. 바르(Bar)나 카페(Cafe)는 시에스타와 관계없이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열려 있다. 

식당은 Restaurante(레스타우란테), 바는 Bar(바르), 카페는 Cafereria(카페테리아), 선술집은 메손(Meson)이라고 부른다. 식당은 식사를 하는 곳이지만 보통 바나 카페를 함께 하는 곳이 대부분이고, 보통 바나 카페에서도 점심이나 저녁 식사 메뉴를 판다.

 

1) 아침

스페인 사람들은 아침을 매누 간략하게 먹는데 보통 커피 한잔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알베르게에서 조식을 제공해 주는 경우에는 빵과 커피, 우유, 비스킷 정도이다. 개별적으로 간단하게 먹을 경우는 전날 사놓은 빵, 비스킷, 과일 기타 음식으로 해결한다. 아니면 일단 출발한 후 처음 나오는 바르에서 커피나 또르띠아, 크루아상 등을 사 먹는다.

 

2) 점심

. 식당을 이용하여 정식을 먹는 경우

카미노 길에는 순례자를 상대로 한 식당들이 많다. 메뉴 델 페레그리노(순례자 정식) 또는 메뉴 델 디아(오늘의 메뉴)라고 해서 8 ~10에 전채, 본 요리, 후식에 포도주와 빵이 포함된 메뉴가 흔하다. 전채 요리는 엔살라다 믹스타(종합 샐러드), 야채 스프, 스파게티 등이다. 본 요리로는 해산물(오징어나 생선을 굽거나 튀긴 것), 달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쇠고기 등이 나오며, 후식으로는 야쿠르트, 아이스크림, 플란 등이 나온다. 주문 시에 비노(와인) 혹은 아구아() 중에서 선택하면 되고 바게트 빵은 무한 리필 해 준다. 점심이 너무 많거나 부담이 되면 Plato combinados라고 한 접시 안에 고기, 샐러드가 같이 있는 것도 괜찮다.

. 식당에서 먹되 가볍게 먹는 경우

바르나 식당에서 단품 메뉴와 음료를 선택해서 먹는 경우로 제일 흔하다. 흔한 단품 메뉴로서는 또르띠아, 파스타, 샐러드 믹스, 보카디요.

 

3) 저녁

점심을 식당에서 괜찮게 먹었을 경우에 저녁은 간단하게 먹는 경우가 많다. 머무르는 숙소 주변에 슈퍼마켓이 있다면 장을 보아서 간단하게 요리를 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카미노 길에서 만나는 친구들과 함께 요리를 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리라 본다.

 

◆ 기타 음식

1) 타파스(Tapas)

보통 바르나 카페테리아, 메손 전부 다 타파스(술안주 거리)를 카운터에 죽 늘어놓고 있다. 간단하게 감자튀김, 오징어 튀김 등만 있는 곳도 있지만 다양하게 구비한 곳은 샐러드, 육류, 해물까지 십여 가지가 있다. 가게마다 맛이나 양 차이가 있으므로 여러 군데에 들려보고 보통 이것 주세요라고 하면 된다. 맥주는 세르베사(Cerveza), 생맥주 잔술은 까냐(Cana)라고 부른다. 와인은 비노(Vino)라고 하며 레드와인은 비노 틴토’, 화이트와인은 비노 블랑코라고 한다.

 

2) 보까디요(Bocadillo)

우리식으로 따지면 바게트 빵에 간단하게 햄이나 고기 등을 끼워주는 것을 말한다. 가격도 3~5정도이고 한 끼 식사대용이 된다. 보통 바르나 카페에서 판매를 하며 종류도 치즈 보까디요, 햄 보까디요 등이 있다. 차가운 것과 따뜻한 것이 있는데 먹기에는 따뜻한 것이 좋다. Bocadillo de lomo de cerdo con pimientos(보까디오 데 로모 데 세르도 꼰 삐미엔또스) 돼지고기 안심과 피망을 넣은 샌드위치, Bocadillo de chorizo(보까디오 데 초리소) 스페인식 소시지를 넣은 샌드위치, Bocadillo de queso(보까디요 데 께소) 치지를 넣은 샌드위치

 

◆ 먹을거리

스페인 전통 햄은 하몬(Jamon)이라고 한다. 하몬 중에서 초리소(Chorizo) 같은 종류는 보관도 용이(상온에서 보관 가능)하고 우리 입맛에도 비교적 잘 맞는 편이다. 바게트 빵(0.5안팎)에 초리소를 얇게 잘라 끼워 넣은 보디요를 만들어서 먹어도 아쉬운 대로 한 끼 식사가 된다. 일요일에는 식당과 슈퍼마켓이 문을 열지 않기에 사전에 준비를 해야 한다.

 

◆ 식당에서 필요한 스페인어

1) 첫 번째 요리

Caldo gallego

깔도 가예고

갈리시아식 야채스프

sopa de mariscos

소빠 데 마리스꼬스

해산물 스프

Ensalada mixta

엔살라다 믹스타

야채 종합샐러드

Ensalada de pasta

엔살데 빠스타

파스타 샐러드

Ensaladilla rusa

엔살라디야 루사

러시아식 샐러드

Pulpo

뽈뽀

문어

Pisto

삐스또

야채고기 볶음

Tortilla

뜨르띠야 데 빠따따

감자 오믈렛

Huevos firtos con chorizo o bacon

우에보스 프리토스 꼰 초리소 오 베이꼰

계란후라이와 소시지

Lomo de cerdo con patatas fritas

로모 데 세르도 꼰 빠따따스 프리따스

돼지고기 안심과 감자튀김

Callos con farbanzos

까요스 꼰 가르반소스

내장탕과 비슷한 것

Paella

빠에야

볶음밥

Paella de marisco

빠에야 데 마리스코

해산물 볶음밥

Paella de pollo

에야 데 뽀요

달고기 볶음밥

Empanada relleno con carne

나다 레예노 꼰 까르네

고기만두 혹은 파이

Empanada relleno con atun, tomate natural, Cebolla

엠빠나다 레예노 꼰 아뚠, 또마떼 나뚜랄, 세보야

참치, 토마토, 양파를 넣은 파이

 

2) 두 번째 요리

Chuleta de cerdo

츌레따 데 세르도

돼지고기 스테이크

Chuleta de ternera

츌레따 데 떼르네라

소고기 스테이크

Pollo

뽀요

닭고기

Churrasco del cerdo

츄라스꼬 델 세르도

돼지갈비 구이

Churrasco de la vaca

츄라스꼬 데 라 바까

소갈비 구이

Merluza

멜루사

대구(생선)

Lenguado

렝구아도

생선

 

3) 디저트

Tarta de santiago

따르따 데 산띠아고

산티아고 케익

Queso con membrillo

께소 꼰 멤브리요

치즈와 마르멜로

Helado

엘라도

아이스크림

Yogur

요구르

요구르트

Flan

플란

푸딩

Natillas

나띠야스

카스타드(과자)

 

 

◆ 성당 둘러보기

스페인에는 아무리 작은 마을이라도 성당과 바르(Bar)가 반드시 있다. 그것은 인구의 약 98%가 가톨릭이며, 축제의 대부분이 기독교에 유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건축과 미술의 보고라고 불리는 카테드랄(대성당)의 거창한 건물 안을 뜻있게 관람하기 우해 그 견학 포인트를 알고가면 좋을 것이다.

 

1) 카테드랄

일반적으로 성당이라는 이름으로 통칭되는 건물은 그 크기와 중요도에 따라 카테드랄(Catedral 대성당), 이글레시아(Iglesia 성당), 에르미타(Ermita 예배당)로 구분된다. 에르미타가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작은 규모인데 반해서, 카테드랄은 도심부에 있는 큰 성당을 의미한다. 주교좌성당이라는 정식 명칭이 있는 곳은 주교님이 앉는 자리가 있는 성당을 의미하며 고위 성직자가 관리하는 성당의 총본부에 해당 된다.

 

성당의 구조를 바로 위에서 들여다 볼 수 없게 되어 있지만, 카테드랄을 위에서 보면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 형태를 하고 있다. 사람의 모양으로도 볼 수 있는데, 발 부분은 나베(Nave 신랑), 손은 크로세로(Crucero 익랑), 머리는 카베세라(Caezera 후진)라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창의적인 공법을 집약한 카테드랄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파차도(Fachado 파사드), 아름다운 장식을 보며 넋을 잃을 정도다. 작은 문을 밀고 들어가면, 바깥세상의 떠들썩한 분위기와는 상반되게 엄숙한 공기가 흐른다. 기분이 들떠 있기 마련인 관광객들도 이곳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종교가 다르더라도 미사가 이루어지는 장소에서만큼은 엄숙한 정적을 느껴보도록 하자.

 

약간 어두운 신랑 앞에는 코로(Coro 성가대석)가 보인다. 음악이 왕후귀족의 전유물이던 시대에 가난하고 신앙심이 깊은 민중들이 아름다운 곡조에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을 것이다. 후진으로 가면 제단이 놓은 카피야 마요르(Capilla Mayor 내진)가 나온다. 그 뒤에 서 있는 것이 레타블로(Retablo 장식 칸막이). 성서 등을 소재로 한 조각과 회화의 화려함에느 절로 탄성이 흘러나온다.

 

시선을 그대로 내리면 지하에 비밀의 공간이 있다. 건물에 따라서는 여리에 크립타(Cripta 지하 예배당)나 위인과 순교자가 잠들어 있는 세풀크로(Sepulcro 성체 안치석)가 마련되어 있으며, 철책 나무로 흠칫흠칫 묘를 살피는 관광객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익랄에는 사크리스티아(Sacristia 성물실)와 미술관(Museo) 등이 있기도 한다. 카테드랄 비장의 미술품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고딕양식의 카테드랄이라면 높은 벽의 로센톤(Rosenton 장미창)이 한층 아름다움을 더한다.

 

2) 방문할 가치가 있는 카테드랄

스페인 가톨릭의 총본산이라는 톨레도, 13개의 예배당이 특징적인 부르고스, 스페인에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는 레온이 특히 유명하다. 또한 스페인 가톨릭의 3대 성지라고 할 수 있는 [사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는 바로크 양식의 첨탑이 순례자를 맞이한다. 스페인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세비야]의 카테드랄에서는 콤럼버스의 성묘도 빼놓을 수 없다. 그 밖에도 균형이 아름다운 신, 2개의 카테드랄이 있는 [살라망카]도 방문할 가치가 있다.

 

◆ 스페인의 축제

스페인은 지역마다 독자적으로 공휴일을 정하고 있으며, 축제(피에스타)는 종교적인 내용이 많지만 관광 상품이 되어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찾아온다.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사람들로 포화상태를 이루기 때문에 숙소도 평소보다 비싸고 상점의 영업시간이 단축되고 교통시설이 마비되기도 한다.

1년 내내 수많은 축제가 열리는데 정열의 나라라는 명칭에 걸맞게 밝고 경쾌한 행사가 많고,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전통이 담겨 향토색이 짙은 것이 매력이다.

 

스페인의 3대축제

세비야의 봄 축제(48~13)

150년 동안 이어져온 서민들의 축제. 정장을 입은 남성이 화려한 민속의상으로 치장한 여성을 말이나 마차 뒤에 태우고 거리를 행진한다.

 

팜플로냐의 소몰이 축제 (76~ 14)

메인 이벤트는 사나운 소가 마을을 질주하는 소몰이’. 헤밍웨이의 소설에 소개되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정통 있는 축제

 

발렌시아의 불 축제(312~ 19)

예부터 산 호세(성 요셉)의 날에 나무를 불사르던 관습이 축제로 발전했다. 시가지에 크고 작은 인형(파야)를 세우고 마지막 날 밤에 모두 불태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