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산티아고 길)/까미노 순례기

오세브레이로~트리아까스텔라 / 6.11 (26일차) 634.7~655.4km

바람따라 발길따라 2013. 4. 7. 17:07

 

오세브레이로~트리아까스텔라 / 6.11 (26일차) 634.7~655.4km

 

◆ Hospital de la Condesa 마을 앞 순례자 동상

 

◆ 깨달음

 순례 26일차 인데 크게 느끼는 바가 없다.

 추위에 떨고, 비는 내려 질퍽거리고, 발은 아픈데 짐은 무겁고...

 한참을 내려가다 소변이 마려워 길가에 한적한 곳으로 갔다. 지나가는 사람이라야 순례객 2~3 그룹 뿐

 

 소변을 보면서 불현듯이 떠오르는 생각 !

 왜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인데,  왜 그렇게 두려운 십자가에 매달려야 했는가?

 그 고통을 피하고 싶어 아버지께 기도하셨다. "이 잔을 거두어 달라고, 그러나 아버지 뜻대로 하시라고..."

 그 것은 예수님이 아니면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것!

 

 이 순례길도 나의 인생길과 같다. 누가 가라고 했는가? 누가 무겁게 메고 가라고 했는가?

 아니다. 이 모든 것은 나의 선택이다.

 이 인생길도 내가 욕심을 부리면 힘들고 험할 것이며, 마음을 비우고 가볍게 산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갑자기 마음이 격앙이 되며,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린다.

 이후 몸은 가벼워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순례를 마칠 수 있었다. 감사하나이다. 하느님 아버지!!!

 

◆ Triacastela 성당 : 19:00 미사 / 직접 성체모심 / 한글로 기도(틀린게 많아 후에 이메일로 보내 줌)

 

 

♨ Alb. Triacastela, 80 bed / 도네이션